HRD KOREA News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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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한국산업인력공단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 합동훈련장.
긴장감마저 감도는 이곳은 8월 11일부터 16일, 브라질 상파울루 안헴비 경기장에서 열릴 제4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를 앞둔 국가대표선수단의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선수들은 생애 단 한 번뿐인 기회를 잡기 위해 오전 6시 30분 체력단련을 시작으로, 각 직종별 최고 수준 코치의 맞춤형 교육 커리큘럼을 따라가며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만 17세부터 22세까지의 전 세계 젊은이들이 저마다의 실력을 겨루며 가능성에 도전장을 내미는 자리,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는 16회 첫 출전 이후 지금까지 27번의 대회에서 18번의 종합우승을 달성하며 최고의 영예를 안아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50개 직종 중 41개에 참가, 45명 선수가 뜨거운 승부를 펼쳐지게 된다.
아직 경험한 것보다 해보지 못한 것이 더 많을 나이.
그렇기에 더 뜨겁고 두려움 없이 꿈을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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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전하고 싶어요”
냉동기술 | 박주형 ‧삼성중공업(주)

냉동기술은 전기, 배선 등 기술적 능력은 물론 창의성이 동시에 발휘되어야 하는 종목. 주어진 부품으로 아이스링크를 축소하는 게 이번 과제로 주어졌 다. 때문에 박주형 씨는 요즘 기계가 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기본으로, 얼음 이 일정한 굳기로 유지될 수 있도록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연습을 거듭하 고 있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이기에 아직 구체적인 꿈은 정하지 않았지만 막연하게나마 이 분야 최고의 실력자가 되어 후배들에게 멋진 본보기가 되고 싶다는 그. 지금은 금메달을 목표로 오직 대회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이렇게 쌓은 지식과 경험이 훗날 분명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 시간이 저를 성장케 한 것처럼 저 역시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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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의상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의상디자인 | 조병해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

단순한 원단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기까지는 수없는 고민과 창작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물론 탄탄한 실력이 바탕 되어야 가능한 일. 중학교 때부터 의상디자이너를 꿈꿨다는 조병해 씨는 이번 대회에 그동안 쌓은 실력을 가감없이 발휘하고자 마지막 점검에 한창이다.
의상디자인 부문의 공개과제는 총 5가지. 원피스, 재킷, 액세서리 등 다양한 품목을 통해 창의력과 기술적인 실력 등을 평가한다. 그는 기술적으로 월등한 우리나라의 강점을 살려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포부를 전한다.
“대회가 끝나면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원래는 여성복 디자이너를 꿈꿨는데 의상디자인을 배우면서 한복에도 관심을 갖게 됐거든요. 서양의복에 우리나라 정서가 섞인 퓨전 의상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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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한 걸음 다가가고 싶어요”
헤어디자인 | 김수경 ‧권기형 헤어샵

얼굴이며 옷이며 온통 머리카락 투성이인 모습만 봐도 얼마나 연습에 열심인지 그림이 그려진다. 타고난 손재주에 명확한 가치관까지. 재능을 살려 미용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헤어디자이너로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김수경 씨는 대회를 앞두고 온종일 연습 삼매경이다.
헤어디자인 부문은 총 8개의 과제가 주어지는데, 국제 트렌드와 상업성, 창의성의 큰 틀 아래 세부적인 과제를 수행해야 해서 준비할 것도 많은 편이다.
때문에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업스타일과 긴 머리에 중점을 두는 것은 물론 틈틈이 다른 나라의 작품들을 보며 경향을 파악하는 데도 열과 성을 쏟는다.“ 앞으로 헤어디자이너로서 이루고 싶은 게 아주 많아요. 기본기를 탄탄히 갖추고 꾸준히 실력을 쌓아 꿈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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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뤄야죠”
통신망분배기술 | 이승엽 ‧삼성SDI

이름 그대로 컴퓨터나 전화, 팩스 등의 통신이 가능하게끔 연결시키는 종목.
가장 기본이 되는 통신 가능 여부부터 회선의 손실을 얼마나 최소화했는지, 케이블 정리 등 미관까지 평가 항목에 포함된다.
원리를 이해하면 간단한 내용이지만 대신 손이 매우 많이 가는 작업인데, 통신을 가능케 하는 작은 부분 하나하나를 직접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과정에 지칠 때도 있지만 목표가 있어 금세 힘이 난다는 이승엽 씨는 금메달이라는 당장 눈앞의 꿈을 이루는 게 일차적 목표다.
“보다 구체적인 것들은 역량을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찾아가려고 해요. 저는 아직 젊고, 길은 다양하게 열려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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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공예로 인간문화재가 되고 싶어요”
석공예 | 김태훈 ‧한국조형예술고등학교

조금만 실수해도 작품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함과 정확함이 동시에 요구되는 석공예 작업. 김태훈 씨는 투박한 돌의 형태에서 무언가 형상을 만들어 낸다는 건 엄청난 희열이라며, 요즘은 공개과제인 기하형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한다. 돌가루와 땀이 뒤범벅된 채 작업을 이어가다 보면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하지만 완성 후 느끼는 보람에 피곤도 잊는다는 그.
돌을 조금씩 자르고 다듬어 완성에 가까워지는 긴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에 가깝다.
“석공예는 곧 정신력이에요. 묵묵히 해나가야 하거든요.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후 불교미술을 배우고 싶기도 하고, 바로 일을 시작하고 싶기도 해요.
그래서 언젠가는 석공예로 인간문화재가 되는 게 최종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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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이 작품을 완성시켜야죠”
타일 | 이준희 ‧안양공업고등학교

타일을 조각하고 붙이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이준희 씨. 어릴 때부터 미술을 좋아했던 터라 타일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타일을 잘라 다양한 디자인을 창작해낼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다.
세 개의 모듈을 각각 디자인해야 하는 이번 대회에서 그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한껏 발휘할 예정. 국내 최고의 실력을 국제무대에서 선보일 기회다.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날카로운 타일은 물론 시멘트를 만져야 하기에 날마다 사이클을 타며 체력을 키우는 데도 신경을 쓴다는 그.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한 질주가 시작됐다.“ 최선을 다해야죠. 무엇보다 후회 없이 작품을 완성시키자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할 거예요. 그다음으로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해 현장에서 멋진 타일 작품을 선보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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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분야 첫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컴퓨터정보통신 | 최민우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이미 중학교 시절부터 IT 쪽에 관심을 두고 공부를 시작한 최민우 씨는 빡빡한 훈련 스케줄마저 즐길 정도로 컴퓨터를 만지는 게 마냥 신난다. 서버와 네트워크를 설계한 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과제인데, 사용자가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따라 붙는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긴 하지만 아직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는 금메달이 전무한 상황. 그는 자신이 이 분야 첫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며,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밤마다 운동을 하는 등 체력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한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겠죠. 대회가 끝난 후에는 IT분야를 더 깊이 공부한 후 보안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이번 경험을 계기로 꿈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거라 믿어요.”